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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겁게, 코드
3년차 개발자의 2024년 회고 본문
학생 때는 1년이라는 시간이 정말 길게 느껴졌는데 올해는 유독 빠르게 지나갔다고 느껴지는 것 같습니다.
지나간 시간들이 기억 속에서 휘발되는게 아쉬워, 그간의 기록을 글로 남겨보려 합니다.
2024년의 어려움
올해 제게 가장 큰 아젠다는 "나는 비슷한 연차의 개발자들 이상으로 성장하고 있는가?" 였던 것 같습니다.
안타깝게도 저는 이 질문에 주저없이 "Yes" 를 외칠 자신이 없었고, 어떻게 해야 경쟁력 있는 개발자가 될 수 있을지 고민했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그 답을 찾는 과정에서의 혼란, 의문, 열등감 등의 부정적인 감정들에서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던 해였던 것 같습니다.
제가 선뜻 제 역량에 확신을 갖지 못했던 이유는 다른 회사들의 테크 블로그 속 프론트엔드 개발자들은 빌드 - 배포 속도를 극적으로 최적화하고 k8s 환경에서 SSR 서버를 운영하는 등의 기술적 도전을 뽐내는 데에 반해, 제가 맡았던 프로젝트는 돌이켜보면 기술적으로 큰 어려움이 없었다 보니 이뤄낸 것이 비교적 미약하다고 느꼈기 때문이었던 것 같습니다.
다행히 이제는 회사 내에서 루틴한 업무를 CLI로 만든다던가 사내 위키 가독성을 향상시키는 크롬 익스텐션을 만들어보는 등, 주어진 업무를 넘어 스스로 기술적 자신감을 채울 수 있는 방법들을 많이 깨닫게 되었습니다.
올해 느꼈던 대부분의 부정적인 감정들의 원인은 기술적으로 부족한 자신감 때문이었다고 생각해, 이러한 감정들을 극복할 수 있도록 업무와 함께 개발 생산성을 끌어올릴 수 있는 방법과 액션 아이템들을 계속 고민해보려 합니다.
2024년에 한 것들
회사 일 잘하기
운이 좋아 전임 사장님께서 추진하는 TF에 합류해 블록체인 관련 신사업에 참여할 기회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여러모로 부족한 저였지만 좋은 동료들이 곁에 계셔주셨던 덕분에 제품 개발 내내 즐겁고 재밌었던 기억만 남는 것 같습니다.
프로젝트를 Vue로 진행하게 되어 원하는 기술 스택을 사용하지 못하게 되었던 것은 아쉬웠지만, 그래도 웹뷰 어플리케이션의 A to Z를 개발하면서 딥링크, Dynamic Link 등의 기술과 함께 크로스 브라우징 등의 기본기를 많이 익힐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또 생각해 보면 vue-cli라는 레거시 기술로 되어 있던 프로젝트를 Vite로 마이그레이션하는 데에도 성공했고, 이 과정에서 동료와 팀장님을 설득하는 과정 역시 유의미한 경험이었던 것 같고, 실제로 유의미한 빌드 속도 개선과 개발 서버 실행속도 단축 등 DX 향상을 이뤄낸 것은 제게 뿌듯한 기억으로 떠오릅니다.
하지만 "팀의 프론트엔드 개발 문화를 진전시키는 데에 기여했는가?" 라는 목표는 이루지 못한 점이 아쉬움으로 남아, 올해 발령받은 새로운 팀에서는 제가 먼저 더 적극적인 커뮤니케이션을 시도해보려 합니다.
오픈소스 기여 찍먹하기
제가 주변에 얘기할 때 곰탕처럼 우려먹는 "오픈소스 컨트리뷰톤" 이라는 경험이 오픈소스로의 첫 경험이었는데요,
"연차에 맞는 성장을 거두고 있는가?" 라는 질문의 답을 찾기 위해서는 뭐라도 해야 할 것 같아 오픈소스 기여를 시도해 보았습니다.
내역을 뽑아 보자면 MDN 문서 번역 및 PrimeVue 프로젝트, 그리고 다양한 프로젝트의 작은 트러블슈팅 지원 정도가 있을 것 같습니다.
오픈소스 기여는 마치 폭설이 온 날 누군가가 새벽에 눈길을 치우듯, 내 시간과 지식을 통해 다른 누군가가 내 시행착오를 반복하지 않을 수 있게 해주는 행위에 대한 보람 덕분에 지속성을 가질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다만 10월부터는 퇴근 후 시간을 투자하기 어려워지기도 했고, 혼자 만들어보고 싶은 것들이 있어 잠시 기여를 멈추게 되었습니다.
내년에도 문서보다는 코드 기여에 초점을 맞추며, 더 다양한 사람들의 문제를 해결하려 노력하려 합니다.
다시 공부하기
현 회사 프로젝트에서 Vue를 사용해 최신 React 및 Next.js 트렌드는 별도의 학습이 필요했는데, 개인적으로는 React 18, 19와 Next.js의 App Router 등의 새로운 기술을 배우는 것보다도 웹 접근성, CSS 애니메이션 구현 등을 연습했던 시간이 더 유익하게 느껴졌던 것 같습니다.
그 이유는 최신 기술들은 내 환경에 바로 도입할 수 있다는 확신이 있는 것도 아니고, 지금처럼 내가 다른 기술을 사용해야 하는 상황에서는 결국 메이저 버전이 올라감에 따라 Deprecated 될 영원하지 않은 지식이라 생각했습니다.
따라서 기술과 환경이 변하더라도 변하지 않는 근간을 학습하는 것에 더 높은 점수를 두고 싶었고, 제가 추구하는 미려한 웹을 만들기 위한 GSAP, CSS 등과 함께 웹 접근성, 좋은 폴더 구조 및 컴포넌트 설계 등의 기본기를 더 쌓아 보려 합니다.
올해 들었던 강의 중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을 꼽아 보자면 범쌤 님의 GSAP 강의를 추천해보고 싶습니다.
또 올해 가장 배우기 잘했던 라이브러리를 뽑아 보자면 Form validation의 구조화를 돕는 yup 을 꼽아보고 싶습니다.
약간의 외부 활동
주목을 좋아하지 않는 성격이어서 외부 활동을 좋아하지는 않지만, 즐거운 기억도 많았던 것 같아 기록하고 싶었습니다.
그룹 차원에서 운영하는 Devocean 프로(멘토)의 일원으로 활동하면서 몇 편의 글을 올릴 기회도 있었고, 글 중 한 편은 CTO님이 좋게 봐주셔서 사내 기술 블로그에도 올릴 수 있었습니다.
다만 앞서 말했던 것처럼 '다른 기술 블로그의 저자들은 까마득한 경지에 올라 있는데, 나는 너무 평범한 범부가 아닌가' 라는 생각을 지금도 갖고 있어, 내년의 중요한 목표 중 하나 역시 "깊이있는 글쓰기" 로 정했습니다.
한편 오랜만에 무려 밤샘 해커톤의 멘토로 참여할 자격을 얻기도 했는데, AI로 웹 접근성을 개선해주는 크롬 익스텐션을 개발하는 팀과 즐거운 하룻밤을 보냈던 것이 기억에 남습니다. (함께했던 요한 매니저님께도 감사드립니다.)
지속할 수 있는 나를 찾기
성장 외에도 가장 큰 스트레스를 받았던 원인 중 하나로 저는 좋은 대학교를 가야 하고, 좋은 직장에 가야 한다는 강박이자 목표가 명확한 사람이었습니다.
그런데 대학을 졸업하고 직장을 가지게 되니 마치 로그라이크 RPG 게임에서 모든 보스를 잡고 크레딧이 올라올 때의 감정과 비슷한, 하지만 그 규모는 비할 수 없을 정도로 큰 허무를 느꼈던 것 같습니다.
허무를 채우기 위해 내 인생이 조금 더 즐거울 수 있는 방법을 찾고자 정말 많이 노력했던 것 같습니다.
내가 무엇을 좋아하는지를 찾기 위해 글에 다 담을 수 없을 정도로 다양한 경험들을 시도해 보았고, 이제는 스트레스를 받을 틈이 없을 정도로 행복과 즐거움을 만끽하며 지내고 있습니다.
2025년의 목표
올해 잘 했다고 생각하는 것들은 유지하면서 더 기술적으로 깊이있는 글을 쓰는 것과, 완전히 새로운 기술을 하나 배우는 것이 목표입니다.
이런 것들을 해보면서, 올해보다 나은 성취를 거둘 수 있길 기대하고 있습니다.
- FastAPI, 데이터 분석 공부하기
- 최근 주식 포트폴리오를 분석하는 데에 꽂혀 파이썬 기반의 개발 역량을 길러보려 합니다.
- 저는 Node.js + Express.js 서버 개발에 나름대로 자신이 있는 편인데, 비슷한 수준의 숙련도를 쌓는 것이 목표입니다.
- 무언가를 분석하는 글 격월로 작성하기
- 지금까지는 주로 TIL 성의 글을 많이 작성해 왔는데, 더 깊이있는 연구에 대한 글을 함께 작성해보려 합니다.
- 매월 1회 이상 랜덤 이슈 해결하기
- 내년에도 미약하게나마 눈길을 치워 보려 합니다.
- CSS 더 연습하기
- 프론트엔드 기술은 빠르게 변화하고 있지만, 본질은 여전히 미려한 화면 개발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 현재 제 서비스는 iOS 14를 타겟하고 있어 최신 CSS 문법을 배워도 적용하기 어려웠지만, 내년부터는 iOS 15를 타겟하게 되어 더 많은 CSS 속성을 활용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 GSAP 기반 스크롤 애니메이션 등 다양한 애니메이션을 반복적으로 연습하면서, 퍼블리셔 없이도 랜딩 페이지 수준의 애니메이션을 구현해낼 수 있는 숙련도를 쌓는 것이 목표입니다.
기억을 끄집어내어 기록으로 남기는 것이 후련하면서, 스스로를 돌아볼 수 있었던 시간이었던 것 같아 유익한 시간이었던 것 같습니다.
그럼 2025년에도, 모두 즐거운 코딩 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