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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의 넘버들 본문

👩🏻‍🎤 뮤지컬

10월의 넘버들

Chamming2 2021. 10. 21. 23:27

뮤지컬에서는 특이하게도 뮤지컬 노래를 "노래" 가 아닌 "넘버" 라는 이름으로 부르는데요, 뮤지컬 넘버는 일반적인 가요와는 다르게 극을 풀어내는 이야기(노래에 대사가 담기기도 합니다!)를 담고 있다는 점에서, 가요와는 다른 색다른 매력이 있는 듯 합니다.

 

이 좋은 걸 혼자만 듣기는 아까워, 앞으로 한달에 몇 곡씩 제가 듣고 좋았던 넘버들을 공유해보려 합니다.

그럼, 바로 가보겠습니다!

1. 여신님이 보고 계셔 - 악몽에게 빌어

음원 버전 (추천, 유튜브 링크)

극 중 영상(2015년 프레스콜 중, 유튜브 링크)

여신님이 환상이라면, 과연 순호가 보는 악몽도 환상일까요?

"악몽에게 빌어" 는 6.25 전쟁을 배경으로 한 "여신님이 보고 계셔" 라는 작품의 넘버로, 탈영 중이던 형을 말리던 동생(순호)이 형의 죽음을 바로 눈 앞에서 목격하고 절규하며 부르는 곡입니다.

 

군홧발 구르는 소리와 함께 극중 형을 포함해 반복해서 쓰러지는 군인들의 환상 같은 연출은 끝나지 않는 순호의 악몽을 묘사하는데요, 악몽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절실한 소망은 악몽과 대조적으로 너무나 평온합니다.

 

너무도 슬프고 안타까운 감정을 가사와 연출로 잘 살려냈고, 또 허구가 아닌 충분히 실제로 있었을 법한 이야기를 담고 있던 넘버여서 슬픔이 두 배로 와닿았던 것 같네요 😂

2. 하데스 타운 - His Kiss, The Riot

음원 버전 (유튜브 링크)

"서명인 오르페우스는 뒤를 돌아봐서는 안 된다."

이해를 돕기 위해 극을 잠깐 소개하자면 하데스 타운은 오르페우스와 에우리디케 신화를 비틀어 각색한 극으로, 하데스가 다스리는 저승은 우리가 생각하는 지옥이 아닌 공장과 창고 등 여러 산업 시설과 일자리가 가득한 곳입니다.

 

하데스 타운은 겉보기엔 부유하고 굳건한 체제 하에서 운영되는 것처럼 보이지만, 그 이면에서는 의식주를 조건으로 하데스 밑에서 일하기로 한 인부들이 서서히 자아를 잃고 하데스 밑에서 영겁에 가까운 시간동안 노동을 하고 있었는데요, 생활고에 시달리던 이승의 여인 에우리디케 역시 겨울의 모진 바람과 굶주림을 이기지 못하고 끝내 하데스를 따라 저승으로 가게 됩니다.

 

그렇게 에우리디케를 구하기 위해 저승으로 떠난 오르페우스는 끝내 하데스와 마주하는데요, "His Kiss, The Riot" 은 신화 중 유명한 일화인 "오르페우스는 에우리디케를 데리고 저승을 나갈 수 있다. 다만, 이승에 도착할 때까지 절대 뒤를 돌아봐서는 안된다." 는 조건을 거는 장면입니다.

 

하데스는 극 중 대부분의 시간동안 중소기업 악덕 사장님처럼 느껴지는 부분이 많았는데, 이 넘버에서만큼은 내리깔리는 분위기와 떨리는 바이올린을 통해 "저승의 통치자" 라는 엄청난 권위와 하데스가 오르페우스에게 느낀 위협을 극한까지 묘사하는 부분이 인상적이었네요.

 

사족이지만, 과연 오르페우스는 에우리디케를 저승에서 구해낼 수 있었을까요?

이 비틀린 신화의 끝이 어떻게 되었을지는 내년 2월까지 확인할 수 있답니다!

3. 위키드 - Defying Gravity

음원 버전 (2003년 버전, 유튜브 링크)

과거와 현재의 그 어떤 마법사도
절대 날 막을 순 없다고!

"위키드" 1막의 대미를 장식하는 넘버인데요, 출근길에 꼭 한 번 이상은 들을 정도로 좋아하는 넘버입니다.

 

곡 내내 주고받는 글린다와 엘파바의 동화같은 격려와 함께, 주인공 엘파바를 짓누르는 현실에 맞서 이겨내고자 하는 도전적인 가사가 너무나 인상적으로 느껴졌던 넘버였는데요, 특히 5분부터 시작되는 클라이막스는 정말 아무도 날 막지 못할 것 같은(?) 기분이 들게 할 정도로 엄청난 에너지를 느낄 수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한국어로 부른 버전보다 이 음원 버전이 몇 배는 더 사랑스럽고 활기차게 느껴지니 원문 그대로를 즐겨 보시는걸 추천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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